오랜만에 장편 소설을 읽게 되었다.
원래도 소설 분야를 가장 편하게 잘 읽었기 때문에 앉은 자리에서 3시간만에 읽은 책이다.
현실적인 상황들과 어딘가 비현실적인 것도 같은 인물들에 빠져들어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작가의 장편소설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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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영숙 여사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도입부는
"덩치가 곰 같은 사내"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종종 지나며 마주치던 서울역 노숙자에 대한 이야기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 소설은
"덩치가 곰 같은 사내"인 독고를 알고싶게 한다.
현실적인 상황에서도 어딘가 비현실적이라고 언급했던 도입부를 쓰게 만든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독고가 아닌
염영숙 여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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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여사는 편의점으로 돈을 왕창 벌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
다만 매출이 줄어 망한다면 직원들이 갈 곳이 없어지는 것이 걱정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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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다양한 사람이 존재한다지만,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직원들의 월급만 충당이 된다면 괜찮다'
여기는 업주가 몇이나 될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염 여사의 캐릭터 설정 덕에
의리 있는 독고의 채용이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물론 마지막 독고의 시점에서는 살짝의 배신감이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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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매력있고 사연이 있다.
인물들이 새로 채용된 독고에게 불편함을 느끼다가도 치유를 받고 극복해나가는
에피소드 식으로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것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요인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등장인물을 주관적인 관점으로 고르자면
"원 플러스 원" 파트의 경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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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로 이 상품 다시..... 원 플러스 원 됐으니까,
오늘은 아버지가 사 가시면..... 되고,
내일부턴 딸들보고..... 사러 오라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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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지 않은 분들은 왜 이 문구를 엉뚱하게 적어놓았는지 의아 할 수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며 저 문장에서 느껴지는 울컥함을 이 후기를 읽는 분들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이 시국을 반영한 소설의 마무리도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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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빠지는 곳이 아니라 건너가는 곳임을.
다리는 건너는 곳이지 뛰어내리는 곳이 아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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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어떻게든 의미를 지니고 계속된다는 것을 기억하며,
겨우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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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 햇살이 쏟아지는 미용실에서 염색을 하면서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다.
독고와 염 여사가 보다 행복하길 바라며 후기는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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