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
잠들어야만 입장 가능한 신비롭고 몽환적인 마을,
'달러구트 꿈 백화점'으로 초대합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2가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언젠가는 읽어야지 하고 미뤄두었던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읽게 되었다.
예전부터 루시드 드림, 예지몽과 같은 꿈 관련 내용에 관심이 많았기에 책을 펼쳤는데,,
프롤로그를 읽은 그 순간부터
말 그대로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에 이끌려 금방 읽어내버렸다.
소설을 읽는 내내
'꿈'을 이렇게 그려낸 작가의 표현력과 상상력에 감탄했다.
마지막 목차,
"익명의 손님께서 당신에게 보낸 꿈" 파트를 읽을 때는정말이지 한 장 한 장이 아까웠다 .
(기차에서 읽다가 눈물을 훔친건...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조금 수치..)
2편을 얼른 보고 싶은 마음과
아껴두고 싶은 마음이 공존하는 지금,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내용을 간략하게 적어보려한다.
※ 아직 책을 읽지 않으신 분들은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
프롤로그
세 번째 제자의 유서 깊은 가게
<<시간의 신과 세 제자 이야기>>
그림자가 밤새 대신 경험한 모든 것들에 대한 기억은
둘째처럼 연약한 이들의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그리고 첫째처럼 경솔한 이들이 잊지 말았어야 할 것들은 이튿날 아침이면 다시 떠올릴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
.
.
'꿈'이라고 부르거라. 그들은 이제 너로 하여금 매일 밤 꿈을 꾸게 될 것이다.
문구만 보면 무슨 내용인지 어리둥절 할 수 있지만,
소설 속의 이 작은 이야기가 무척이나 기억에 남는다.
간략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과거를 붙들고 있는 둘째와 미래만을 보고 나아가는 첫째를
'꿈'을 통해서 나아가게 하고 돌아보게 한다는 내용이다.
'꿈'은 심리 상태의 반영으로 자주 언급된다.
과거에 인상적인 사건이나 보고싶은 사람이 나오기도 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있을 때 그 상황에 놓여져 악몽이 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을 저렇게 표현했다는 것이 새롭고 인상적이었다.
2. 한밤의 연애지침서
그러니까 '드림 페이 시스템즈'가 훌룡하다는 거야!
일종의 IoT 기술인 거지. 사물인터넷 말이야.
우리 금고와 손님들, 그리고 이 시스템이 연결되어 있고,
손님들이 꿈값을 내면 금고로 들어오고 우린 그 데이터를 컴퓨터로 볼 수 있지···.
소설에서 IoT를 볼 줄이야. 사물인터넷이라뇨ㅋㅋㅋ
마치 불편한 편의점에서 코로나를 맞이한 기분이었다.
아주 신박하게 이 기술이 접목된 시스템에 설득 당했고,
아주 합리적인 지불 방식이라고 생각까지 했다.
하나 확실한 건 눈꺼풀 저울과 드림 페이 시스템즈을
개발자가 현실에 있다면 과학기술의 발전이 배는 빨랐을 것이다 ㅎㅎㅎ
3. 예지몽
Deja-vu!
'이미 보았다'는 뜻이지 .
최초의 경험인데도 불구하고 이미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현상을 이르는 말이란다. 재밌지 않니?
손님들은 우리가 파는 자투리 예지몽에 예쁜 이름까지 붙여주었어.
정말 독창적이야!
나 지금 이 상황 본 적 있어!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봤을 데자뷰를 자투리 예지몽으로 풀어낸 것에 감탄했다.
이제는 꿈 백화점이 진짜로 있는 것만 같고,
마지막으로 꿈을 꾼게 언젠지 되짚어 보며 자꾸 적용해본다.
이제 달러구트는 더 이상 나에게 자투리 예지몽을 팔지 않는 것 같지만...? :)
8. 체험판 출시: 타인의 삶
내가 너무 옛날 사람인 건지는 몰라도,
요즘 사람들은 타인과의 비교를 필요 이상으로 집요하게 하는 면이 있어요.
물론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겠죠.
하지만 내 삶에 집중하지 못할 정도라면 그건 분명 문제가 있어요.
이건 그런 사람들을 위해 기획된 꿈이에요.
타인의 삶에 대한 동경과 열등감으로 비교를 일삼는 현대 사회의 문제와 해결 방법을 잘 꼬집은 것 같다.
자신의 삶에 열중하면 된다는,
어찌보면 간단한 해결 방법이 있음에도 한치 앞을 가리고 보지 못 하는 기분이다.
내 삶에 치여서 바쁘든,
내가 좋아하는 것에 열중하느라 바쁘든,
다른 사람의 행복한 순간에만 집착하지 않고
나를 행복하고 즐겁게 만들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파트였다.
9. 익명의 손님께서 당신에게 보낸 꿈
남자는 꿈속에서도 조금씩 잠에서 깨고 있음을 느꼈다.
괜히 이거 꿈이냐고 말해버려서 할머니가 일찍 사라지는 것 같아 마음이 괴로웠다.
남자는 잠에서 깼는데도 한동안 눈을 뜰 수 없었다.
눈을 뜨면 눈꺼풀 안쪽의 잔상이 사라질까봐 아까워서 뜨기 싫었다.
책 리뷰의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가장 인상적이고 잊을 수 없는, 문장을 아껴서 읽은 마지막 파트이다.
마음 같아서는 저 파트를 통째로 옮겨 적어놓고 싶을 정도로 너무 여운이 남는 파트였지만,
고르고 골라 추려보았다.
죽은자가 나오는 꿈.
단어의 조합이 주는 느낌은 무섭고 스산하지만,
정작 읽어보면 그리움과 애틋함이 범벅이 된 내용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낸 이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먼저 간 그 곳이 좋은지 꿈에도 한 번 나오질 않는다고.
하지만 실제로 손님들을 만나보면 , 떠나는 자신은 안중에도 없단다.
그저 남은 사람들이 괜찮기를 바라지.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가는 건 그런 것인가 보더구나.
나도 아직 잘은 모르겠지만 말이다.
남아있는 사람들을 위로 해주는 듯한,
사랑하는 사람들을 남겨놓고 떠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이라도 하는 듯한 이 문장을 리뷰하는 지금도 약간 울컥한다.
원래 이렇게 눈물이 많지 않았는데 억울할 정도로...! ㅎㅎ
달러구트의 말처럼 아직 잘은 모르겠지만
내가 떠나는 입장이라도
그저 남은 사람들이 괜찮기를,
많이 슬퍼하지 않고 남은 삶을 잘 살아가기를 바랄 것 같다.
맨 끝의 에필로그마저 잘 만들어진 영화의 쿠키 영상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소설을 읽는 내내 드는 생각이 있었다.
작가님이 꿈에 대해 오랜 시간 생각하고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무의식적인 현상을 어떻게 녹여낼까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하신 것 같다는,
또,
꿈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지만
우회적으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 대한 깨달음을 준다는 것이다.
기발하고도 울림있는 좋은 작품을 써주신 작가님께 감사하며
독서 기록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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