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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Books

달러구트 꿈 백화점2

by 주인 기다리는 강쥐 2022. 9. 25.

 

매일 밤 행복한 꿈과 충분한 휴식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 이미예 -

 

"단골손님을 찾습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2의 표지에 있는 문구는 또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달러 구트 꿈 백화점 1을 읽으며 느낀 설렘을 가지고
다시 책을 펼쳤다.


※ 아직 책을 읽지 않으신 분들은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




프롤로그
달러구트의 다락방

이제 해수면은 세상의 천장이 되고,
하얀 뱃가죽 아래, 하늘보다 깊은 나의 세상이 펼쳐진다.


이 표현이 인상적이어서 잊히지 않는다.
꿈에서 거대한 범고래가 된 후 깨어나 쓴 일기의 한 문구이다.

하늘보다 깊은 나의 세상이라는 저 말이 왜인지 뇌리에 박혀
두 번, 세 번 읽게 만들었다.

그리고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읽고 있다고 실감하게 되었다.





2. 민원관리국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분명히 욕실까지 걸어가서 샤워하고 옷을 입고 신발까지 신고 문밖을 여유롭게 나서거든요?
그런데 정신 차려보면, 글쎄 아직도 자고 있었던 거에요.


내 얘긴가...?ㅎㅎ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이렇게 책으로 접하게 되니 반가워서 언급을 안 할 수가 없네요...ㅎ

가끔은 출근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혀 꿈에서라도 씻고 준비하는 나 자신이 조금 불쌍하기도 했는데,
저렇게 서술된 모습을 보니 반갑고 재밌었다.



3. 와와 슬립랜드와 꿈 일기를 쓰는 남자

우리는 살면서 한 번도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을 본 적이 없어요.
그 사람이 나를 보는 표정, 목소리 같은 정보로 그저 추측할 뿐이죠.
오히려 너무 많은 정보가 진실을 가릴 때가 있잖아요.

항상 스스로 새기는 말이 있다.
남은 나에게 큰 관심이 없으니 시선을 너무 인식하지 않아도 된다고.

인식을 하고 신경을 쓰다 보면 너무 많은 정보가 입력되고,
자신하던 일도 의심하게 될 수 있기 때문에 또다시 새겨본다.


저는... 전 그냥 앞을 못 보는 사람이 아니에요.
저는 박태경이에요.

일전에 유튜브 숏츠를 보며 접했던 콘텐츠가 있다.
후천적으로 시각을 잃은 남자의 일상을 담은 내용이었다.

꿈도 기억과 경험에 기반하기 때문에 시각을 잃은 시간이 길어질수록 꿈에서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진다는 내용도.

정말 짧은 콘텐츠였지만 찰나에 두려움으로 사로잡혔었다.

만일 앞을 볼 수 없다면?
이 파트를 읽는 순간, 그 순간으로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4. 오트라만이 만들 수 있는 꿈


그들이 20년 전 그때처럼 지금의 나에게 꼭 필요한 꿈을 줬어.


읽는 내내 먹먹했다.
(읽는 내내 성시경의 킬링 보이스를 들어서일까)

달러 구트 꿈 백화점 1을 다 읽고서 궁금했다.
비고 마이어스의 루시드 드리머는 무얼 하며 살고 있는 걸까?

한 파트로 모든 걸 설명했고, 이상하게 눈물이 고였다.
단골손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는 가게 직원들의 모습과
그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어서 그런가 보다.





5. 비수기의 산타클로스

스스로 자기 마음을 무겁게 하고 외면하는 것도 죄야.


아마 그런 사람이 있을 것이다. 

별것 아닌 일로도 본인을 끊임없이 자책하고 채찍질하는 사람.

(물론 저는 정반대의 사람이긴 한대..)

 

이 책을 읽는 사람들 중 이에 해당하는 사람이 있다면 큰 응원과 안도감을 줄 것 같다. 



7. 전하지 못한 초대장

그리고 파티의 재미는 초대장을 전달하는 것부터야.
내 파티는 이미 시작됐어.


웨더가 파티를 진짜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 ㅎㅎ

학교 다닐 때가 생각났다. 

친구들이랑 술 약속이라도 잡는 날에는 ppt로 말도 안 되는 초대장을 만들어 나눠가지곤 했다. 

 

웨더한테 동질감을 느꼈달까..?

 


 

8. 녹틸루카 세탁소

빨래는 저렇게 푹 젖어 있다가도 금세 또 마르곤 하지요.
우리도 온갖 기분에 젖어 있을 때가 많지 않습니까.
그러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괜찮아지곤 하지요.
손님도 잠깐 무기력한 기분에 젖어 있는 것뿐입니다.
물에 젖은 건 그냥 말리면 그만 아닐까요?
작은 계기만 있으면 된답니다.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잠깐 바깥을 산책하는 것처럼 아주 사소한 행동으로
기분이 나아질 때가 있지 않습니까.
피난처는 누구에게나 필요하지만,
피난처가 가장 편해져 버려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다면 그 또한 곤란하지 않겠니?



이미예 작가님의 이런 표현들이 항상 와닿는다. 

 

무기력감을 빨랫감에 비교하고, 

익숙한 단어에 해석을 더해 깨달음을 주는.



9. 초대형 파자마 파티

언제나 인생은 99.9%의 일상과 0.1%의 낯선 순간이었다.
이제 더 이상 기대되는 일이 없다고 슬퍼하기엔 99.9%의 일상이 너무도 소중했다.
계절이 바뀌는 것도, 외출했다 돌아오는 길도, 매일 먹는 끼니와 매일 보는 얼굴도.

지금의 행복에 충실하기 위해 현재를 살고
아직 만나지 못한 행복을 위해 미래를 기대해야 하며,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 행복을 위해 과거를 되새기며 살아야 한다.

성향 테스트 카드 케이스 바닥 면

 

좋은 문구는 다 같이 보고 싶기에.

참 좋은 책인 것 같아 다시 감동..ㅎㅎ




달러 구트 꿈 백화점은 여운이 참 긴 책이다. 

앞으로 한동안은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으로 달러 구트 꿈 백화점 1,2권을 모두 꼽을 것이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게 된 분들한테 꼭 추천한다. 

 

 

2022.07.25 - [About Books] - 달러구트 꿈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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